
오늘 책장에서 꺼내 든 책은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입니다. 1930년대에 나온 책인데, 지금 읽어봐도 전혀 옛날 책 같지가 않아서 소름이 돋을 정도예요.
이 책이 그리는 미래는 얼핏 보면 완벽합니다. 질병도 없고, 가난도 없고, 누구나 '소마'라는 약 한 알이면 슬픔을 잊고 행복해지거든요. 고민할 필요도 없게 태어날 때부터 계급과 할 일이 정해져 있죠.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1. 간략한 줄거리
이 소설의 배경은 서기 2540년경의 미래입니다. 이곳은 '포드(Ford)'를 신처럼 숭배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한 사회죠. 인간은 공장에서 맞춤형으로 배양되고, 태어날 때부터 알파부터 에프실론까지 계급이 정해집니다.
가정도, 부모도, 사랑도 없습니다. 대신 소마(Soma)라는 부작용 없는 마약과 끊임없는 쾌락이 주어집니다. 고민이나 슬픔이 생길 틈을 주지 않는, 말 그대로 '완벽한 통제 사회'입니다.

2. 등장인물: 세 종류의 삶
1. 레니나: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인물입니다. 예쁘고 인기도 많으며, 시스템이 주는 쾌락을 한 치의 의심 없이 즐깁니다. 고민 없이 사는 가장 속 편한 캐릭터죠.
2. 버나드 & 헬름홀츠:
시스템의 '돌연변이'들입니다. 버나드는 열등감 때문에, 헬름홀츠는 너무 뛰어난 지적 능력(자기애) 때문에 이 완벽한 세상에 공허함을 느낍니다.
3. 존 (야만인):
문명 밖 '야만인 구역'에서 온 인물입니다. 셰익스피어를 읽으며 자란 그는 고통과 눈물 없는 행복은 가짜라고 외치며 시스템에 저항합니다.
현재 우리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너무 극단적인 설정이 좀 맘에는 안들어요.
3. 2026년, 지금의 우리와 무엇이 다른가?
책 속의 '멋진 신세계'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보이나요? 저는 요즘 세상을 보며 이 소설이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소마와 알고리즘: 힘들 때 삼키는 '소마' 한 알은, 어쩌면 우리가 하루 종일 생각 없이 빠져드는 유튜브나 릴스 쇼츠와 닮아있습니다.
설계된 취향: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AI가 짜준 취향대로 소비하고, 남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살아가며 '불만 없는 상태'를 강요받고 있는지도 모르죠.

4. curious grandma의 선택: 유배지냐, 신세계냐
보통은 존처럼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이라고 말하는 게 정답처럼 보이지만, 저는 솔직히 '멋진 신세계' 쪽이 더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처음부터 그렇게 태어나 세뇌당했다면, 내가 세뇌당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평생 불만 없이 행복하게 사는 게 더 자비롭지 않을까요?
헬름홀츠처럼 잘나서 유배를 가는 것도, 그 유배지가 어떤 곳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참 피곤한 일입니다. 모든 계급이 각자의 위치에서 만족하며 사는 세상, 그 안락함을 거부하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해서 멋진 신세계 같은 삶을 원하는 건 아니예요. 전 자유롭게 살고 싶고 어떤 통제도 거부합니다.
코로나19 시기에 겪은 통제도 생각하기 싫잖아요.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어요?
비참하고 고통스럽지만 '진짜'인 삶을 살기 위해 유배지로 떠나시겠습니까,
아니면 완벽하게 설계된 가짜 행복 속에서 평온하게 늙어가시겠습니까?
둘 중의 하나라는 극단적인 선택의 상황이 온다면요😅
멋진 신세계 영화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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