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나는 사람들과의 대화가 참 어렵다.
듣는 건 더 힘들다.
상대가 말할 땐
고개는 끄덕이고 있지만
사실 머릿속은 딴 데 가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인지
나한테 고민을 털어놓은 사람이
“위로받은 기분이 안 들어”라고 말한 적도 있다.
누군가는 내 대답이 “영혼 없다”고 했다.
그 말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다.
나도 노력은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설프게 위로하다가
더 어색해질까봐
차라리 아무 말도 안 하고 만다.

MBTI 결과에서
“공감 능력이 떨어진다”는 항목을 보고
처음엔 좀 서운했다.
난 나름대로 진심이었는데 말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나는 상대를 위로하기보단
해결하려 들었고,
그 사람의 감정보다는
상황의 원인을 찾으려 들었다.
MBTI는 그런 내 방식이
틀렸다기보다는
그냥 다를 수 있다고 말해줬다.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조금은 편해졌다.
그리고 서툰 나를
미워하는 대신
알아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나는 여전히 어설픈 사람이다.
하지만 그 어설픔도 나니까
이해받고 싶은 만큼
이해해보려고 한다.
'기록하는 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프다는 말을 이제서야 (0) | 2025.07.25 |
---|---|
50대의 감정, MBTI와 마주보다 (0) | 2025.07.24 |
INTJ의 장단점, 나에게서 본 그림자들 (1) | 2025.07.23 |
망쳤다고 느꼈던 블로그를 살려보는 중입니다 (1) | 2025.07.22 |